'레즈'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6.06.01 영화 아가씨(The Handmaiden, 2015) 짧은후기[스포] 2




이벤트 당첨으로 무료로 영화예매를 할수 있게된덕에 박찬욱감독: <아가씨>를 보게되었다.


러닝타임이 144분인데 영화가 짧게 느껴지는 것은 나뿐인걸까..


(내용을 어느정도 스포하고 있으므로 궁금하신분만 스크롤을 내리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이영화는 영국의 소설가 사라 워터스가 쓴 소설 <핑거 스미스>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서양버젼의 영화가 있으니 한번 찾아보세요)


영국 빅토리아 시대를 배경으로 소매치기 집단에서 자란 소녀가 소매치기의 우두머리와 귀족 상속녀를 결혼시키기 위해 


상속녀에게 접근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박찬욱 감독은 <아가씨>를 준비하며 시대적 배경을 일제 치하로 바꾸고 국내 정서에 맞게 각색했다.





인물소개 전부 생략, 자세한 스토리(x) ...(^_^;)





흐름


일단 영화가 끝나고 나서 조진웅은 의외로 들러리였다는 점에 놀랐고.. 


김민희와 신인배우 김태리 그리고 하정우 이 세명이 중심이라고 보면 되겠다.


전개의 큰 흐름은 위 인물들이 서로가 자신의 목적과 이익을위해 사전에 계획했던되로 나아가는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서로 속이고 속는(혹은 속는척하는) 모습을 보여주는것이라 해야 할까.. (여기서 관객도 같이 속는다)




3파트로 나눠져 있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스토리가 쭉~ 가지않고 


각파트마다 중심이 되는 인물이 바뀌고 이야기가 다른시각으로 재묘사되며, 보이는 시각을 관객과 공유한다.


결국 마지막 파트까지 가면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모든 인물의 진짜속내와 정황을 관객들도 알게 되는것이다.




결말부분이 최근 개봉했던 곡성처럼 난해하다거나 이해안되는 부분이 한톨없이 깔끔한 영화였다.






베드신


영화의 베드신은 개봉전 인터넷에 떠돌던 글을 보았다면, 약간 과장된것이라 할수 있겠다.

(성기와 털이 보인다느니 남성의 성기를 면도칼로 민다느니 등등)


하지만 국내 성인영화치고는 최상급 수위라 보면 되겠다. 


굳이 비교하자면 <쌍화점>보다 약간 높은정도라고 해야 하나..




일단 하정우는 허벅다리 속살 보여주는게 전부이니 곧휴를 기대하신분이 있다면 마음을 접으세요(!?)


레즈성향의 영화답게 김민희와 김태리의 베드신이 주가 되고, 신음사운드(?)와 드러난 몸매를 아름답게 잘 묘사했다. 


야하지만 야하지 않은.. 뭐랄까 배경과 분위기-촬영구도, 그리고 두여배우의 매력적 연기력때문인지 


그냥 그자체로 아름다운신이었다. 덕분에 몰입이 아주 잘됬다(?)

(하지만 베드신이 총러닝타임 대비 짧기때문에 너무 기대하면 실망할지도 모른다)


특히 신예 김태리의 연기력이 상당히 놀라웠는데, 오히려 짬밥먹은 김민희보다 어떤면에선 더 빛나보였다..


데뷔이후 거물급 배우들과는 첫촬영이자 도전일것임에도 주눅들지 않는 과감한 연기에 놀랐다.

(영화 초중반 아가씨와 하녀사이에 오고가는 야릇한 분위기를 느껴보는것도 이영화의 재밌는 요소중 하나이다)


가장 궁금해할 노출도를 들자면.. 성기를 제외한 전신을 보여주긴하지만, 


여느 에로영화처럼 투박하게 가슴부분을 시종일관 노출시키진 않더라.


놀랐던건 의외로 김태리보다 김민희의 노출도가 더 많았다는점.






좋았던점


1.역시 빼놓을수 없는건 아름다운 배경묘사였다. 시대적 환경과 지리적 위치가 영향을 주었다고 볼수 있는데, 특히 김민희가 나무에 매달린체 벚꽃이 떨어지는 장면과 안개속에 하정우가 노젓던 모습이 뇌리에 남는다.


2.김민희의 가능성을 보았다. 물론 최근작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 라는 영화에서도 느낄수 있었지만 그녀만의 차분하고 보살펴주고 싶은 매력을 한없이 끌어 올렸다고 해야 할까.. 슬슬 빛이나기 시작한 그녀였다.


3.조연배우. 특히 오랜만에 문소리씨를 스크린에서 보게되어 좋았다. 어째 예전보다 더 젊어진것 같았다(?) 

그리고 조연의 달인 김해숙씨.. ㅎㅎ 근래 들어 영화에서 너무 가벼운 모습만 보여줬는데, 무거워진 모습을 볼수 있었다.


4.박찬욱 감독의 대중적접근. 물론 내용에 아주 변태적이고 자극적인 소재들이 있었지만.. 박찬욱 감독의 전작들에 비하면 블랙코미디가 은근 가미되어 좀더 대중적이라고해야 할까.. 






아쉬웠던점


1.한국영화임에도 스토리상 어쩔수 없이 대부분 일어를 사용했다는 점이다. 전체의 한 60%가 자막으로 진행된다.


2.영화에서 짧지만 폭력적/잔인한신이 몇개 삽입되있다. 임산부들은 특히 주의 요망!


3.김민희의 아역으로 나온 아이에게 살짝 벅찰지도 모르는 신이 좀있었다. 뭐 실제가 아니라 크게 문제 될건 아니지만..


4.조진웅이라는 배우를 잘(?) 활용하여 좀더 큰그림을 그리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러닝타임대비 그림이 작다.


5.마지막 쌍방울신(?)을 빼고 생각할 여지를 좀 남겨주는 스토리가 추가됐다면 어땠을까 한다. 물론 결말이 깔끔한것도 좋지만.. 







마치며



개인적인 영화평점을 밝히자면 7.5점 정도!


"대단하다! 엄청 잘봤다!" 라고하긴 좀 그런영화지만..


영화관가서 돈주고 보기 아깝지 않으며 성인 오락물로서 충분히 즐길있는 영화라고 할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많이 필요로하거나 큰의미가 있는 스릴러성의 영화가 아니기때문에 


근래 곡성과 같이 두루두루 입담으로 오르고 내리진 않을것으로 보인다.


대신 눈호강(?)은 많이 하기때문에 영화 관람후 베드신 이야기는 많이 할것으로 전망된다.







Posted by 쭌이야
,